(GOT)Je te laisserai des mots
잠을 잘 수 없는 밤이 찾아오면 나는 당신을 보러 와야만 해요. 내가 잘 해냈나요, 피터? 이상하게도 불행 속에서 우리는 정말로 지켜야 할 무언가를 숨기려고 무던히도 애를 써요, 베일리쉬 경. 결국 잃게 될 것을 어느 순간엔 깨닫게 되지만, 어떻게든 놓을 수가 없는 무언가들. 계속되는 고통, 희생, 너무나 큰 상실. 마지막까지 그것 하나를 지키려고 어떻게든 살아남는. 우리는 때로 그들에게 애원하지. 이것만은 남겨주세요, 제발, 제발. 그리고 가끔은 그것들을 지키려 외려 멀리해요. 적들에게 마치 그 소중한 것들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처럼 믿게 하려고, 그렇게 믿게 만들어야만 자신이 상처받지 않을 것 같아서, 그러한 행동들이 그것을 영영 잃어버리지 않을 방법이 되리라 믿으며, 어떻게든 빼앗기지 않으려고 함부..
2019. 11. 6.
My love was like a rain
- 그러니까 제 말은, 분명 이 우주에도 변두리라는 게 존재하겠지요. 끝없이 팽창하는 공간 그 어딘가에 말예요, 우리 삶을 위탁하는 시간은 그저 찰나에 불과하여 어쩌면 가장자리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잠시 머물 수도 있을 것도 같았어요. 이런, 벽에 기대세요, 피가 멈춘 줄 알았는데. 당신 상처가 다시 터진 모양이에요. 기대세요. 돌아갈 곳은 없어요, 크레닉. 기억하시죠, 우리는 제국에게 배신당한 도주자들이에요. 스카리프는 사라졌어요. 플래닛 킬러가 거길 날려버렸잖아요, 당신이 그렇게 말했던 걸 기억하시죠? 이제 제가 상처를 살필 수 있게 해주세요. 네, 그렇게, 버둥대지 마시고, 일단 옷을 좀 자를게요. 총상이라고요, 네, 그렇게 말씀하셨죠. 그럼요, 갤런 어소의 딸이 당신을 쐈다고. 죽은 줄만 알았는..
2019. 11. 3.